선거철이다.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 목적을 달성하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경쟁에서 모든 후보자가 당선될 수는 없는 것이다. 승패가 있기 마련이다.
승패는 후보자 개인의 문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일이다. 지구상에는 선거가 왜곡되어 망한 나라가 많다. 선거만 공정하게 이루어져도 모든 나라가 번성하고 행복할 것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으로부터 지배받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투표 자체를 하지 않음으로써 초래되는 현상을 표현한 것이다. 선거권을 포기하는 것은 국민이기를 포기하는 것이고, 자신의 운명을 타인에게 위탁하는 것이다.
투표를 잘하지 못할 경우에도 그러한 사태가 초래된다. 후보자들은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거짓말을 동원하거나 돈을 살포하는 경우도 있다. 위선적인 언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간파하지 못하면 결과가 왜곡된다.
정치인들에 대해 불만이 있는가. 누가 그러한 정치인을 선출한 것인지, 자신이 정치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현명하게 선거에 임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종종 인격이 문제 된다.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언행이 상당히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격으로는 아주 작은 단체의 리더가 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그러한 막중한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는가.
경쟁에 임했으면 열심히 달릴 일이지 상대편 선수의 발을 거는 데만 혈안이 되어서야 하겠는가. 정치철학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는 정치인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정치를 하기는 어렵다.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정치다. 표를 의식해 일부 사람들에게 편향된 정치를 하는 것은 그러한 사람들의 대표이지 전체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없다.
목소리가 크거나 투표자의 수가 많은 집단이 이익을 얻는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이해관계가 다른 수많은 사람의 이익을 조화롭게 조율하여 국민 모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다.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
국가 안위에 관한 문제에까지 당리당략적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은 속히 퇴출당하여야 한다. 국가 안위는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여 철저히 대비하여야 한다. 적국의 선의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정치는 국민수준의 반영이다. 국민모두가 투표나 여론을 통해 정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도 국민 수준의 반영이다. 건전하고 수준 높은 시민을 육성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 수준 높은 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 정치의 난맥상은,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깊은 생각 없이 타인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맹종하며,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깨달아도 이를 수정할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