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우리도 시민인데, 시장이 의붓아버지 같아요."
지난달 25일 밤 10시에 연풍2리 마을 입구에서 연풍리 6개리 마을 주민들이 결성한 연풍리활성화대책위(위원장 박동훈) 주민들이 집회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시민들이 말하는 의붓아버지란 곧 의붓시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왜 연풍리 주민들이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시장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은 지난해 연초 대추벌 성매매 집결지를 연내에 폐쇄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고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시점에서 봤을 때 성과도 있었다고 김 시장은 말하지만 성과보다는 외상이 더 많았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는 그 뿌리가 깊다.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벌써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면서 연풍리 주민 생계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부모를 잘라내듯 잘라낸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도 사전에 소통한 후 지역 발전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해 해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그에 따른 시의회와의 마찰과 저항, 행정력 낭비, 결국 지역 주민들의 반발까지 사게 된 것이다.
지난해 거세게 밀어붙일 때는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의 반발로 시청 앞 시위, 시청 점거 농성 등 희대의 사건이 발생했고 올해 들어서는 일 년 동안 지켜본 주민들이 참다못해 반발하기 시작했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김경일 시장의 편협되고 왜곡된 시정을 단편으로 보여준 예가 아닌가 싶다. 김 시장은 성매매집결지 폐쇄에만 올인 했지 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입장은 생각도 안 했던 것이다. 주민들은 외치고 있다. ▲왜 연풍리를 범죄도시 취급하느냐 ▲왜 시장이 나서서 대외적으로 연풍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가 ▲올빼미 활동 순찰차 순찰 강화 등으로 상권이 더 나빠지고 있다 등을 외치며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선 것이다. 급기야 주민들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려는 행정을 고치지 않으면 김경일 시장 퇴진 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추세다.
시장에 당선되면 시장이 우를 범하기 쉬운 게 있다. 임기 내 성과를 내려고 서둔다는 것이다. 4년 임기는 그리 길지 않다. 졸속으로 성과를 내려 하기 보다는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 놓고 중장기 계획을 잡는 것도 좋은 성과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