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제22대 총선이 끝났다.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파주갑)과 박정 국회의원(파주을)이 각각 4선과 3선 고지에 오르며 저력을 발휘했다. 윤후덕 의원은 진보 텃밭에서 조일출 후보와 힘겹게 경선을 이기면서 거의 당선을 예측할 수 있었고, 박정 의원은 보수 텃밭에서 경선 없이 단수공천은 되었지만 국민의 힘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박정 후보는 64,741표(54.84%, 민)을 얻어 53,314표(45.16%, 국)를 얻은 한길룡 후보를 1만 1천427표 차로 크게 앞서 당초 예상을 깨고 보수텃밭에서 3선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윤후덕·박정 국회의원은 이번 승리에 대해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다. 두 국회의원이 평상시 잘해서라기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가 더 컸다는 것이다. 파주갑지구에서는 윤후덕 국회의원에 대해 지난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지역을 위해 뭘했냐는 식의 문제 제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박정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현 김경일 시장과 목진혁 시의원을 잘못 공천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도 이번에 파주시민이 4선과 3선을 만들어 준 것은 국정과 시정을 올바로 견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준엄한 심판도 곁들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돋보이는 것은 박정 의원 선거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박정 의원에게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건은 을선거구에서 가장 표가 많은 금촌동에 있었다.
따라서 지난번 시장선거에서 시청사 이전 공약으로 금촌1동 주민들의 반감을 가져온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박정 의원이 김경일 시장이 내건 공약을 뒤엎는 공약으로 금촌1동의 표심을 이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박정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금촌동 시청앞 사거리에 "현위치 시청 리모델링"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을 의심케 했다. 시청사 이전은 김경일 시장 핵심공약이기 때문이다. 박정 의원이 이들 뒤집는 공약으로 민주당에서 떠난 민심을 찾아오는데 성공한 것이다. 금촌에서 한길룡 후보를 6천742표 차로 압승하는 데 일등 역할을 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시청사 이전 않겠다는 공약이 컸다.
금촌에서 태어나고 금촌초등학교를 나온 금촌 출신으로서 김경일 시장이 시청사 이전 공약에서 같은 당 의원으로서 주민들에게 많은 어려움과 시달림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경일 시장의 부당하고 합리적이지도 못한 시청사 이전 공약을 묵살해 버린 것이다.
김경일 시장도 대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김경일 시장이 공약1호로 내건 시청사 이전이 임기 반이 다가오도록 공론화 위원회만을 열고 있으니 어느 세월에 시청사를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예산만 낭비하는 모습에 대해 시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경기도청사 이전 문제도 수십 년의 논의 끝에 현재의 수원시 영통구 부지로 이전한 것이고 고양시청 이전 문제도 수십년 동안 논의됐지만 지금도 시장이 바뀔때마다 시끄럽기만 할 정도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50만 대도시가 되고 이제 100만 도시를 향해 나가야 한다. 그때그때 인기에 영합하는 공약이 아니라 장기적인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기간산업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예술의 전당 같은 대공연장 확충과 킨텍스 같은 대형 전시관, 관광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다양한 먹거리, 일자리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박정 의원이 보여준 결기는 앞으로 국정운영에서도 아닌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제안하고 바로잡아 나갈 수 있는 중진의원으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나가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