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폐기물처리업체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사기관 수사 진행에 이어 파주시의회에서도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놓고 비록 부결되기는 했지만 본 회의에서 발의하고 표결까지 이어지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커져가고 있다. 손성익 의원(민)이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파주시 폐기물처리업체 선정과 관련하여 기준미달된 업체를 선정하거나 정량평가의 문제, 노동자 부당해고 등 문제 있는 업체를 선정한 사실이 발견되자 이를 의회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제24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열 것을 발의했지만 8대 5로 부결됐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국민의 힘에서 최창호, 이진아 의원 둘뿐이고 민주당 의원은 박은주, 이해정, 손성익 등 국민의 힘보다 더 많은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부결 표를 던진 의원은 국민의 힘의 윤희정, 오창식, 손형배, 박신성 등 무려 4명이나 부결 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목진혁, 박대성, 이정은, 최유각 의원 등 4명이 부결 표를 던졌다. 이성철 의장은 기권했고 이익선 의원은 빙모상중으로 불참한 상태였다. 어찌 보면 국민의 힘 의원들이 직접 나서야 할 잘못된 파주시 행정을 앞에 두고, 내 앞에 떨어진 떡고물만 생각하다가 부결 표를 던지고 만 것이다. 손성익 시의원은 같은 당 소속 김경일 시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행정에 대해 조사특위를 열 것을 주장했다. 본회의에서 잘못된 사항을 조목조목 따지며 "조사특위 설치가 단순히 과거의 잘못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파주시가 앞으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이뤄나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고 우리는 시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약속드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우리 의회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정의로운 길"이라고 강조하며 찬성하여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런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고 찬성표를 던져야 할 국힘 의원들이 반대표를, 그것도 4명씩이나 던진 것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시민 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것도 4명의 국힘 의원들이 반대하고 찬성은 2명밖에 하지 않았으니 국힘 의원들의 존재 의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이다. 이를 놓고 공천을 누가 했냐, 무슨 기준으로 했냐, 국힘 의원들이 맞냐. 민주당 2중대 시의원 아니냐, 업자들에게 얼마를 먹었냐, 시장한테 매수당했냐 등 설왕설래 뒷이야기가 무성하다. 이권에 참여한 시의원이 있다는 이야기와 환경담당 국장과 과장이 시의원들에게 전화를 수차례 돌렸다는 이야기와 하물며 어느 시의원은 시장한테 전화를 직접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정당하다면 시에서 이렇게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번 조사특위 상정을 놓고 파주시에서 의원들에게 보인 행태는 그 뒤에 뭔가 있다는 강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각 읍면동 환경처리업체 선정을 놓고 입찰 과정에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입찰 관련하여 공정하지 못했다는 반발과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행정력이 동원됐다는 것이 손 의원의 주장이다. 이번 본회의에서 손의원이 밝힌 내용 중 A업체에 대해서는 선별장을 구하지 못했는데 탄현면 낙하리 소각장인 환경센터를 5개월여 동안 이용하도록 공무원이 나서서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날아가는 새도 웃을 일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 더 큰 일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김경일 시장은 유독 측근을 잘 챙겨주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사회 통념상 측근에 대해 어느 정도 챙겨주는 것은 용납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것도 정해진 법 테두리 안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측근이라고 해서 사익을 위해 공정하게 선별장을 갖추지 않고 특정 A업체만 파주시 환경센터를 이용하게 했다는 것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 시장도 모르게 공무원이 알아서 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더 큰 문제이다. 공무원들이 알아서 측근들을 챙기고 있다는 것은 파주시가 썩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